다시 거칠어진 이재명 발언 "尹은 검사 나부랭이, 궁예, 점쟁이.."

      2022.02.14 08:26   수정 : 2022.02.14 08: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3일 주말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네거티브 중단 20여 일 만에 "검사 나부랭이" "궁예의 지배" "폭압 정치"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공격했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원색적 표현을 두고 '샤이 이재명'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전통시장 현장 연설에서 윤 후보의 '집권 시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폭력을 공언한 후보는 본 일이 없다"며 "이런 정치 집단이 우리 미래를 과연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윤 후보를 조선시대 임금인 선조에 빗대어 "선조의 무능함이 수없이 많은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나라는 피폐해졌다"며 "(반면) 세종이나 정조는 좋은 정책이라면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았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인 12일 충남 천안시 유세에선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집중 부각하면서 후고구려 건국자 궁예도 거론했다.
그는 "여러분의 운명이 점쟁이가 던지는 엽전 몇 개와 쌀 한 움큼, 부채 도사의 부채에 따라 결정이 되길 바라느냐"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다시 궁예의 지배를 받는 엄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5년짜리 선출 권력' 발언에 대해서도, "어떻게 감히 검사 나부랭이가 선출 권력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선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하지만 대선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윤 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이 후보 측의 총공세에 대해 정치권에선 "공식 선거운동(2월 15일) 직전 마지막 주말 유세까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야권 단일화가 대선 쟁점으로 떠오르기 전까지 자신의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13일 대선후보 등록 이후 유튜브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구체적으로 '여론조사에 따른 국민경선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윤 후보 측에 제안한 바 있다.

여권은 중도층에 위치하는 이른바 '샤이 이재명' 유권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샤이 이재명'이란 '형수 욕설'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인해 속으론 이 후보를 지지하지만 내놓고 표현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뜻한다.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이 후보에게는 블루 칼라 샤이 지지층이 있다"며 "박빙 열세라지만 내 계산법으로는 (이 후보가)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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