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임원 61% “2년간 AI·메타버스 집중 투자”
2022.02.21 10:25
수정 : 2022.02.21 10:25기사원문
21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EY컨설팅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EY한영이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을 초청해 개최한 ‘2022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인 기업 경영인 319명은 향후 2년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집중 투자할 분야로 AI(61%), 메타버스(48%), 클라우드(36%), 블록체인·NFT(26%) 등을 꼽았다(중복응답 포함).
지난해 동일한 질문에 답으로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던 사물인터넷(IoT)와 로보틱스는 순위가 하락했고, 메타버스와 NFT가 기업들의 신규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특히 자산 규모가 5조원 이상인 대기업들의 AI(66%)와 블록체인·NFT(34%) 분야 집중도가 높았다. 반면 자산 규모 5조원 미만 기업들 응답은 AI(60%) 외에도 클라우드(32%)와 사이버보안(28%) 분야에도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 있었다. 클라우드와 사이버보안에 투자하겠다는 대기업은 각각 9%와 2%에 그쳤다.
대기업들 대부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동력인 클라우드 전환과 보안 구축을 이미 마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제 주목할 분야는 메타버스, NFT 등 신기술 투자인 셈이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선결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2년간 기업 혁신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9%는 ‘신규 사업 분야 개척’을, 28%는 ‘차세대 신기술 투자’를 선택했다. 기업인 과반수(67%)가 단순히 기존 사업을 재편성하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능동적인 경영 혁신의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자본 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들의 경우 이런 능동적 혁신을 선택한 비율이 도합 71%에 달한 반면, 자본 규모 5조원 미만의 기업들은 기존 사업 강화(13%) 또는 운영 효율화(24%) 같이 투자 부담과 사업 리스크가 덜한 방식에 여전히 관심을 보였다.
김정욱 EY컨설팅 대표는 “초양극화(The Great Divide) 시대에 기업 성장을 결정짓는 요소는 바로 과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와 NFT는 새로운 영역인 만큼 아직 표준 기술이 정립되지 않아서 선도 기술이나 업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은 인수합병(M&A)이나 파트너십 등 적절한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먼저 확보한 후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할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