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시의회로 번져 '비난 확산'
2022.04.14 18:53
수정 : 2022.04.14 18:53기사원문
이 시장 패싱 고의인가 실수인가 논란 확산
관련 시의회 5분 자유발언도 무산돼 비판 일어
포항시민들 거센 불만 표출, 논란 국회의원 질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윤석열 당선인 경북 포항시 방문 당시 제기된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과 관련 포항시의회 5분 자유발언이 동료 시의원들의 저지로 신상발언으로 진행되면서 민의가 왜곡됐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보다 '정당 이익'이, '민의'보다 '국회의원의 입장'이 강조됐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간 안동과 상주, 구미, 포항, 경주, 대구를 들러 당선인사와 민심, 지역현안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11일 오후 포항시 해상스카이워크를 방문해 동해안 최대 현안인 영일만대교 건설현황을 청취한 뒤 죽도시장에 들러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했다. 이어 송도활어회 센터에서 저녁 만찬을 하고 경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에 대한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해상스카이워크에서 영일만대교에 대한 브리핑을 이 시장이 아닌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이 대행하면서 상식을 벗어난 의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시장은 이어진 죽도시장 방문에서도 윤 당선인과 함께 연설대에 오르지 못하고 길 반대편에 서 있었고 만찬장에도 시장은 초청 받지 못했다.
통상 현안사업에 대한 설명은 해당 지자체장이나 부단체장, 실·국장이 하는 것이 관례이고 VIP 지자체 방문시 시장이나 시의회 의장 참석은 당연시돼 오고 있어 이날 의전과 행사에서 이 시장 패싱 논란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단체장, 시·도의원)는 초청하지 않았다는 해명과 달리 경주 등 다른 지자체장은 윤 당선인과 방문 내내 동선을 같이해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민들은 시장은 지역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포항시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윤 당선인이 이 시장을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 같은 처사에 대해 '시민들을 무시한다'며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에 의해 A국회의원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패싱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A의원에 대한 비판여론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 시장 패싱이 고의인지, 실수인지 규명해야 한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시의회 김성조 의원은 이날 임시회 폐회에서 윤 당선인 포항 방문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 패싱 논란과 관련 5분 자유발언을 요청했으나 개회 전 간담회와 이어진 회의에서 잇따라 거부 당했다. 이후 본회의 신상발언으로 조정돼 발언했지만 의장의 저지 등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김 의원과 일부 동료 의원들은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가로 막는다며 항의했으나 절대 다수인 국민의힘 의원들에 의해 좌절됐다.
대이동 A(58)씨는 "시장은 시민을 대표하는 민의의 기관"이라며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시장을 의도적으로 패싱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향후 공천과정과 행동도 신뢰할 수 없어 대규모 집회나 경선 불복 등 집단 행동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병국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김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이 '카더라'식 소문에 의존해 객관성, 신뢰성이 떨어지는 데다 선거법에 저촉되는 내용이 많아 의회의 품격 유지를 위해 발언 수위와 내용에 대해 대화와 조정을 시도했으나 김 의원이 응하지 않았다"며 "5분 자유발언도 의도적으로 저지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A국회의원 측도 "의전과 행사참여는 경북도와 인수위에서 진행한 사안으로 자신은 개입하거나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며 "인수위 측에서 제시한 내용을 전달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dr.k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