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반도체 핵심인력 3300명 양성

      2022.05.30 14:00   수정 : 2022.05.30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5대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손잡고 반도체 핵심인력을 양성한다. 그동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국한됐던 반도체 계약학과를 4대 과기원과 포항공과대(POSTECH)로 확대해 향후 5년간 3300명의 반도체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30일 KAIST에서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김동섭 SK하이닉스 사장, 황규철 DB하이텍 사장, 4대 과기원 총장 등과 함께 반도체 인력양성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종호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초격차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의 관건은 기초가 튼튼하고, 창의성 높은 양질의 인재를 충분히 양성해 연구와 산업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반도체와 같이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기술분야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인력양성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반도체 계약학과를 4대 과기원으로 확대해 반도체 실무인재를 양성키로 했다.
KAIST 100명, 광주과기원(GIST) 20명, 대구경북과기원(DGIST) 50명, 울산과기원(UNIST) 30명 등 총 200여명을 선발해 교육한다. 계약학과는 기업이 원하는 교육내용을 담은 커리큘럼으로 대학에서 학생을 교육해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외에 POSTECH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연간 40명의 반도체 실무인재를 육성키로 했다.

또한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KAIST, UNIST에서 운영 중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GIST, DGIST도 반도체대학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220명 수준의 석·박사급 인력이 향후 5년내 500명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함께 반도체 설계, 공정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의 박사급 교수를 채용하고 산학협력 교육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KAIST는 평택 반도체 캠퍼스를 활용하고, GIST는 개방형 화합물 반도체 특화 팹 구축, DGIST는 차세대반도체융합연구소, UNIST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학연구센터를 통해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더불어 4대 과기원이 세계적인 해외 대학과 연구소와의 교류도 준비 중이다. KAIST는 버클리대학, GIST는 노벨 아마노연구센터·MIT, DGIST는 퍼듀대·스탠포드대, UNIST는 프린스턴대·펜실베니아대학 등과 공동연구, 인력교류를 협의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반도체 설계 인력양성을 위해 내년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을 세우고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 양성사업과 AI 반도체 고급인재 양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반도체 인력 양성 확대의 절실함을 정부와 기업들도 공감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 학계간 협력을 위해 '반도체 인력양성협의회'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기원과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공유하는 협력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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