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행사에 왜 서울시 공무원이"… 차출인력 불만 커져

      2022.06.01 18:05   수정 : 2022.06.01 18:05기사원문
청와대 개방 행사에 서울시 공무원이 차출돼 담당 이외의 업무를 떠안게 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본래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이 추가되며 업무 과중과 인력 확보 미비 등 여러 문제가 노출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 행정국 소속 공무원이 청와대 개방 행사에 지원을 나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루 10명의 인력이 파견돼 행사 관련 안내 업무를 지원한다.

서울시 내부게시판에는 행정국 공무원들의 청와대 개방 행사 차출과 관련해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행정국은 총무과, 인사과, 인력개발과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서울 청사 시설물 유지 관리, 서울시 공무원 인사관리 및 충원계획, 국내외 교육훈련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주말에 행사 지원을 나간 공무원들의 경우 4시간 초과 근무 시간에 대해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방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으로 시간외근무수당은 하루 4시간만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 행사가 끝날 때까지만 인력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울시의 인력 파견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와대개혁 태스크포스(TF)가 지난 4월 시설물 설치와 등산로 정비 등을 서울시에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관람에 인파가 몰리고 개방 기간도 연장되면서 서울시 파견 공무원들의 업무도 그만큼 쌓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까지로 예정됐던 청와대 개방 기간을 오는 11일까지 연장했다. 청와대 관람 누적 신청 수는 지난달 24일 기준 543만명을 넘어섰다. 인근 지역 보행량도 크게 늘어났다. 청와대를 방문하기 위해 경복궁역을 이용한 보행량이 하루 2만9197명으로, 개방 전 7209명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시는 청와대 인근 지역의 보도를 늘리고, 현재 시범 운영한고 있는 주말 차 없는 거리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관저 뜰만 공개됐던 초기와 달리 거실, 침실 등 관저 내부도 일반 관람이 가능해지면서 인파가 더욱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뜨거운 청와대 관람 열기에 개방 기간도 연장됐지만 인력 확보 부족으로 관리 주체가 아닌 기관에서 인력이 파견되는 등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권역과 시설개방 관리 업무는 문화재청이 임시로 맡고 있다. 문화재청은 각계각층의 전문가 의견과 국민 여론 등을 반영해 청와대 활용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오는 11일 이후 청와대를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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