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핵실험 가능성..도발하면 단호 대응″

      2022.06.13 10:53   수정 : 2022.06.13 15: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차 미국을 찾은 박진 외교부장관이 고조하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우려에 '단호한 대응' 원칙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후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관해 "지난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고, 그다음 단거리 미사일을 쏘고, 그다음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관측되고 있어서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실제 언제 북한이 그런 도발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도 북한이 계속 도발하는 것보다는 대화와 외교로 문제를 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이 그런 도발을 할 수 없도록 우리가 억제력을 강화해야 하고, 만약 도발했을 경우 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겠다는 게 신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13일로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을 만나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북한의 도발을 막고, 또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조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확장억제 제공 수준 등에 관해서는 "내일 만나서 논의를 해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강 대 강 정면 승부 투쟁 원칙' 선언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좀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강 대 강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여러 가지 고통, 북한 정권에서 정말 진정으로 그에 관해 고통을 느낀다면 미사일을 쏘고, 방사포를 쏘고 할 게 아니라 북한 주민을 위해 그런 고통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미래에 대해, 북한이 만약 비핵화로 나오면 한국이 경제협력과 아울러 북한의 미래 번영을 위해 얼마든지 담대한 계획을 우리가 추진할 수 있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북한이 그것을 잘 귀담아듣고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강조, "북한과는 아무 조건 없이 대화를 통해 실질적 비핵화를 논의하자는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북한이 호응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북한이 그런 선택을 할 경우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많은 인센티브가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방미는 박 장관의 취임 이후 첫 미국 방문 일정이다. 박 장관은 취임 전이던 지난 4월 윤석열 정부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으로 방미했었다. 조태용 신임 주미대사가 당시 부단장으로 함께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 "바이든 대통령이 첫 아시아 방문으로 한국을 제일 먼저 방문해 포괄적·글로벌 전략 동맹을 맺기로 했다"라며 "전통적인 군사안보는 물론이고 경제 동맹, 그리고 기술 동맹, 이를 모두 포괄하는 새로운 격상된 한·미 동맹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안정, 또 경제안보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이 변화하고 있다"라며 "한국과 미국이 앞장서서 이 지역에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또 글로벌한 문제에 관해 협력할 수 있는 동맹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지난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와서 미국으로 방미 초청을 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또 한·미 정상회담을 미국에서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양국이 편리한 시기에 시점을 아마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또는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 "기시다 총리가 지난번에 전화 통화에서 두 정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적절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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