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앤트그룹, 금융지주회사 설립 승인 받아..."조만간 상장"
2022.06.17 22:20
수정 : 2022.06.17 22:20기사원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당국이 그간 빅테크에 가한 압력과 규제를 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螞蟻集團)의 금융지주 회사 설립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연합보(聯合報)와 신보(信報)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는 업계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과 외신 등을 인용해 중국인민은행이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제출한 금융지주회사 신청을 수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인민은행이 별도로 앤트그룹의 신용평가 합자회사 면허를 인가하는 절차를 거의 마쳤으며 지난 2020년 11월 돌연 중단했던 앤트그룹의 상장 수속이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앤트그룹의 증시 상장을 겨냥해 주식 매각 계획을 평가하기 위한 팀을 꾸리고 초기단계의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증감회는 지난 9일 600여일 동안 상장 절차를 정지한 앤트그룹의 신규주식 공모(IPO)를 위한 평가작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증감회는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플랫폼 기업이 국내외에 상장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언명해 앤트그룹의 상장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소식통들은 앤트그룹이 1년여에 걸친 업무 정비와 조정 작업을 완료하고 인민은행이 금융지주 회사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인민은행이 곧 앤트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비준할 예정으로 이는 앤트그룹이 당국의 규제개혁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앤트그룹이 금융지주 회사 허가를 받을 공산이 농후하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 주가는 10% 이상 급등, 주당 111.73달러를 홋가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과 핀둬둬(拼多多) 주가도 9%, 6% 이상 치솟았다.
2020년 11월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이 370억 달러 규모 IPO를 실시하려던 계획을 막판에 제지했다.
작년 4월에는 앤트그룹에 사업의 광범위한 재편을 하라며 산하 단기 소비자대출 제베이(借唄), 신용카드 서비스 화베이(花唄)를 통합해 소비자 금융회사를 설립하라고 명령했다.
9월엔 앤트그룹의 전자결제 서비스 알리페이(支付寶)를 분할, 별도의 대출사업 앱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앤트그룹은 대출 결정하는데 기반이 되는 이용자 정보를 정부가 일부 출자하는 신용조사 합작회사에 제공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여기에 더해 규제 당국은 앤트그룹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자본증강을 구했다.
앤트그룹은 2001년 1월 설립했으며 법정 대표는 징셴둥(井賢棟)이며 최대 주주는 항저우 소재 알리바바 인터넷 과기(阿里巴巴網絡科技有限公司)다.
☞공감언론 뉴시스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