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동행하는 김건희, 영부인 외교무대 데뷔
2022.06.26 18:31
수정 : 2022.06.26 18:31기사원문
최근 국내에서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김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동행을 계기로 그간 고수해왔던 '조용한 내조' 기조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사님 일정은 스페인에서 공지한 대로 스페인 왕궁 안내일정이 촘촘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오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마드리드 왕궁에서 개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환영만찬에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의 정상이 참석한다. 김 여사는 이 자리를 통해 유럽 등지의 정상과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환영만찬에 모든 참석국 정상이 참여하는데, 우방국 정상들과 자연스레 인사를 나누고 친교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다음날인 29일부터 나토 정상회의 참가국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마드리드 왕궁 투어일정 이후 왕립 유리공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소피아 국립미술관을 방문하고 오찬행사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저녁에는 윤 대통령과 스페인 동포간담회에도 참석한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 마지막날인 30일에는 스페인 왕실의 안내에 따라 왕립 오페라극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스페인에서 진행될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은 첫 외교무대에 데뷔하는 김 여사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최근까지도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면서 '앤디 워홀의 위대한 세계' '색채의 마술사 샤갈' '마크 로스코'전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전시전을 유치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활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의 조우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21일 한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는 동행하지 않아 김 여사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배우자 세션이 있기 때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여사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여사에게 '마크 로스코전 도록(圖錄)'과 전통 문양이 새겨진 작은 경대를 선물했다.
김 여사의 나토 정상회의 동행은 향후 김 여사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김 여사는 단독으로 일정을 소화했지만 주로 비공개로 진행했다. 하지만 외교무대까지 데뷔한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