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IFRS17 도입 앞두고 체질개선 순항
2022.06.29 18:20
수정 : 2022.06.29 18:20기사원문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유일하게 7%대의 영업이익률(IAS39 기준)을 기록해 손해보험사 중 수익성 1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는 2019년 10월 대주주가 변경된 후 진행된 체질개선과 연관이 있다. 새롭게 대주주에 오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제도 변화에 대비해 내재가치(EV)를 높이는 전략을 내세웠다.
롯데손해보험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은 지난 2019년 1조2843억원에서 2020년 1조5009억원, 2021년 1조6890억원을 기록해 2년만에 31.5%나 성장했다. 장기보장성보험이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2.6%에서 76%로 크게 높아졌다.
유지율과 손해율 등 효율지표 역시 크게 개선됐다. 13회차 유지율은 2019년 88.6%에서 91.8%로, 25회차 유지율은 69.7%에서 79.1%로 업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손해율 역시 2019년 96.5%에서 지난해 87.5%로 9%p 낮아졌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CSM 역시 크게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에서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 2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의 계약자서비스마진(CSM)은 최근 2년 사이에 장기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 유지율과 손해율을 개선하면서 대부분 발생한 것"이라며 "원수보험료 규모에 비해 큰 CSM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 제도에서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9조6000억원까지 확대한 퇴직연금 자산은 자본건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K-ICS 도입 시 퇴직연금을 통해 장기보장성보험의 긴 부채 듀레이션을 상쇄해 금리 리스크를 헷지(Hedge)하고, 투자자산을 대폭 늘려 금리 상승기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