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공급망 리스크, 물가·생산성 악화...재편 필요"

      2022.07.04 12:00   수정 : 2022.07.04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물가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기치 못한 충격에 대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이 BOK 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가중되면서 이들 지역과 연계성이 높은 산업과 국가를 중심으로 공급망에 대한 압력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러시아·중국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생산제약과 비용상승 압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취약 신흥국의 경우 식량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국내 경제는 자동차, 건설 등 일부 산업에서 생산차질이 나타났다. 생산비용 상승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동차, 건설, 기계장비 등 일부 산업에서 부품·자재 수급차질로 생산이 제약되고 비용 측면에서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대부분 산업에서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채산성이 악화됐다. 생산자물가의 공산품 가격 구성품목 중 5% 이상 상승한 품목 비중이 금년 들어 50%를 상회하고 10% 이상 상승 품목도 40% 내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원자재·중간재 가격의 경우 높은 오름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5월중 생산단계별 물가상승률이 원재료는 전년동월대비 60.8%, 중간재는 15.4%, 최종재는 7.0% 각각 상승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방역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부품 내재화, 재고관리 노력 등으로 생산에 대한 영향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최근 중국 내 봉쇄조치가 완화되고 공장들이 재가동하면서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수급 불안 가능성 등으로 향후 공급차질 전개상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오름세가 심화되고 생산에 대한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창현 한은 차장 등 분석팀은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국내 산업의 취약성을 면밀히 점검해 충격에 사전 대비하는 한편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