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에 "핵무기 사용하면 결과 따를 것" 비공개 경고
2022.09.23 22:37
수정 : 2022.09.23 22:37기사원문
국무부가 관여…"러시아, 핵 사용시 미국 대응 우려"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몇 달 러시아 지도부에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핵을 사용할 경우 결과가 따르리라는 경고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울러 정보 당국을 통해 러시아 측과 민감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온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과 주고받은 내용 중에는 현지에 구금된 미국 국적자 석방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핵 정책에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WP는 이 때문에 "러시아가 (핵을 사용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수차례 핵 사용을 위협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자국 내 부분 동원령을 공식화하면서 재차 핵위협을 꺼내들었다.
이와 관련, CNN은 푸틴 대통령의 핵위협이 처음은 아니라면서도 일부 분석가들을 인용해 "이번 위협은 러시아 대통령의 과거 수사법보다는 더 구체적이고 긴장을 확대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현재 러시아가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열세에 몰릴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CNN은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푸틴이 러시아나 정권이 실존적 위험에 처했을 때만 (핵 사용) 선택지로 눈을 돌릴 것으로 믿는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패배가 이 경우에 해당할지는 불명확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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