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30원 돌파..."이제 상단 제시는 의미 없어"

      2022.09.26 16:14   수정 : 2022.09.26 16: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돌파했다. 13년 6개월만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9.3원)보다 22원 오른 143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9.3원)보다 9.7원 오른 1419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420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다시 1430원을 넘었고 장중 1434원대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전세계 통화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실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p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올해 한번 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시사했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0.50%p씩 총 1.25%포인트를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주요6개국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3원대까지 치솟았다. 2002년 5월 말 이후 약 2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1500원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제는 상단 제시 의미가 없는 수준이 됐다.
오늘과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이번 주 안에도 1500원 돌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이 1597원인데, 이 수준도 안전하다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예상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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