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총리' 아베, 일본국민 둘로 쪼개놓고 떠나다  

      2022.09.27 16:36   수정 : 2022.09.27 16: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최장수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이 27일 오후 2시 거행됐다.

아베 신조는 총리를 두번 재임하면서 8년 8개월간 일본을 이끌었다. 그가 사망한 지 81일 만에 치러진 '국장'이지만, 장례식 당일까지 조문 행렬과 반대시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통합'이 아닌 '분열'의 모습을 남겼다.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엄수된 '아베의 국장'은 태평양전쟁 이후 일본을 수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1878~1967) 이후 두 번째 국장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가 최장수 총리인 점 등을 들어 국장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반대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반대 사유로는 6억6000만엔(약 165억원)에 달하는 국비가 투입되는 것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를 기시다 총리가 거부했다는 점 등이다.



아베 국장에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모두 불참했다. '조문외교'를 펼치려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희망도 사라졌다.

국장에는 국내외 4천300여 명이 참석, 이 중 700여 명은 외국 정부 관계자이거나 일본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들이다. 한국 정부 조문 사절단은 한덕수 국무 총리를 단장으로 참석했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완강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이 참석했다.


'아베 국장'에 동원된 경찰인력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보다 많았다고 한다.

이날 경비는 경시청이 1만75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하고 각지 경찰로부터도 2500여명의 지원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 당시 현장에 제복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 경비비는 약 8억엔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국민들의 막대한 장례비용을 탓으로 국장을 반대한 이유다.
과거 일본에서 집행된 대규모 경비로는 1989년 쇼와 일왕의 장례 '대상의 예'에서 약 24억엔(경찰의 경비 태세는 최대 약 3만2000명), 2016년 미에현 G7 정상회의에서 약 157억엔(약 2만3000명) 등이 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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