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40% 넘어 '역대 두번째'
2022.10.19 12:00
수정 : 2022.10.19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출이자 만큼도 수익을 못 내는 '좀비기업' 비중이 여전히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과 총자산 증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 수익 개선이 더뎠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연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85만8566개 가운데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40.5%에 달했다. 전년도 40.9%로 역대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 미만인 경우 수익으로 대출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은 정보통신이나 부동산 업종에서 전년보다 더 늘었고 조선 같은 경우도 영업이익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1년말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20.3%로 전년(118.3%)보다 상승했다. 단 차입금의존도는 30.2%로 전년(30.4%)보다 소폭 하락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76.3→78.6%)은 상승한 반면 차입금 의존도(23.4→22.6%)는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부채비율(157.3→158.2%)과 차입금의존도(34.8→35.0%)는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원재료 매입에 따른 매입채무와 설비투자활동을 위한 차입금이 증가했다. 비제조업 역시 전기가스업, 부동산업이 각각 수익성 악화에 따른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도로 등 인프라 건설투자를 위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선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17.0%로 2009년 통계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2020년 코로나19 수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석유정제(-34.1→49.3%)·화학업(-8.0→28.1%), 운수창고업(-8.1→29.9%)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플러스 전환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