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아버지 치매 말기, 내 얼굴도 못 알아봐"
2022.11.07 08:02
수정 : 2022.11.07 09:21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가수 박진영이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진영은 6일 SBS TV 예능물 '싱포골드'에서 부산 육아맘 합창단 '조아콰이어' 무대를 심사하며 말문을 열었다. "심사하면서 퍼포먼스 말고 다른 얘기하는 걸 싫어한다"면서도 "아버지가 치매 말기라서 나를 못 알아본다.
조아콰이어는 지난주 산울림 '회상'에 이어 이날 시인과 촌장의 '좋은 나라'를 불러 감동을 줬다. 박진영은 "조아콰이어 무대 심사를 해야 하는데, 계속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심장을 잡아버리더라. 지난 번 무대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그렇다"며 "만약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완벽해 이보다 좋은 나라를 꿈꿀 필요가 없다면 이 노래가 와 닿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아프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마흔이 넘으면 기쁜 일 보다 슬픈 일의 비율이 많아진다"며 "(조아콰이어는) 20~30대가 주축이 아니라 모든 분들의 마음 안에서 살아서 나오는 것 같았다. 가사, 목소리, 표정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잘 연출된 영화 같았다. 이미 울컥하고 있는데 쐐기를 박더라. 오늘 울 뻔했는데 겨우 버텼다"고 덧붙였다.
한가인 역시 "노래를 한 번 시작하면 사람을 확 끌어당긴다. 움직이지 못하겠고, 노래가 끝나도 말을 못 하겠다"며 "무대를 보는데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았다. 나를 어루만지러 와준 느낌이었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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