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잠룡 대거 출현, 중간선거로 실력 검증
2022.11.13 13:55
수정 : 2022.11.13 13:55기사원문
우선 민주당 인사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만큼 취임 당시부터 재선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당에서는 중간선거에서 가치를 입증한 인물들을 주목하고 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이달 재선에 성공한 뒤 "전사"를 자칭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상대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일단 바이든을 지지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가 재선에 나서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도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선을 향한 입지를 다졌다.
공화당에서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를 대체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성소수자 및 불법 이민자와 거리를 두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거부하는 등 우파 정책을 추진하면서 트럼프보다 합리적인 노선에 집중했다. 영국 BBC는 디샌티스를 "실체를 가진 트럼프 2.0"이라고 표현했으며 더그 헤이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그는 확실히 트럼프식 전술을 쓰지만 이면에는 정책 목표를 염두에 둔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정치 자금의 큰손이자 헤지펀드 시타델을 운영하는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디샌티스 지지를 선언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디센티스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가 이번 선거를 위해 모금한 돈은 2억달러(약 2639억원)였으며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금액이 대선 출마를 준비할 수 있는 거액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미 위기를 감지했다. 그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디샌티스가 (대선에) 출마한다면 그는 아주 심하게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정치적 폭로를 암시한 뒤 "나는 그에 대해 아첨하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누구보다, 아마 그의 아내보다 그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