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관저정치' 본격화...윤핵관·與지도부 잇따라 만찬
2022.11.28 05:00
수정 : 2022.11.29 01:03기사원문
윤 대통령의 관저 입주 이후 여당과의 소통을 본격화한 것으로,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여당 지도부를 상대로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최근 벌어진 내년도 예산안 문제와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등 현안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의 합을 맞추기 위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보고, 향후 당정간 연대에 힘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지난 25일 만찬으로 당정간 한목소리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찬을 가진 것은 최근 해외 순방 성과를 공유하고 당 혼란 수습을 위해 역할을 한 비대위를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란 표면적 이유 외에도 내년도 예산안과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등 현안을 두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야당이 대통령실과 현안을 두고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현 정부의 국정동력을 위해 여당 지도부를 불러 국정동력에 힘을 실어달라는 차원에서의 회동이라는 것이다. 자리에 참석했던 한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현안과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을 두고 이견을 제시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좋게 말하자면 단합, 나쁘게 말하면 기강잡기"라며 "이제는 대통령이 직접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성동 전 원내대표 체제 이후 직접 당을 챙기고 있다"며 총재정치에 비유했다.
결국 윤 대통령의 의중을 지도부에 직접 전달함으로써, 대통령이 여당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윤 대통령은 당 비대위 만찬 이전인 지난 23일 이전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등 친윤석열계 의원들과 부부동반으로 만찬 회동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윤석열식 관저정치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의원들과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가지면서 관저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비대위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의 만찬 전날 친윤계 의원들을 만나면서 일각에선 차기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에 대한 교통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은 차기 당권주자에 대한 교통정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 핵심 의원들이 관저에서 만난 것은 당권 교통정리 차원에서 만난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전당대회를 너무 늦추면 안 된다는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학재 기자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