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파월 입에서 '속도 조절' 단어 나왔다.."12월 금리인상 속도 늦춰야"

      2022.12.01 07:44   수정 : 2022.12.01 0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0일(현지시간) "12월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 있는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상 폭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 충분한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처음 인플레이션이 뛸 때만 해도 임금의 영향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대다수 근로자들 입장에서 임금 상승률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상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특히 식료품, 주택, 교통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고통을 준다"라며 "가격 안정은 연준의 책무이며, 우리 경제의 기반으로 작동한다"라고 했다.
그는 "가격 안정이 없다면 경제는 모두를 위해 작동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기조는 고수했다. 그는 "우리는 금리를 인플레이션 2%대 복귀에 충분할 정도로 제한적인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어떤 수준의 금리가 충분할 지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우리의 신속한 긴축은 확실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주목을 받은 것은 올해 마지막 FOMC를 불과 2주일 앞두고 있어서다. 연준은 올해 들어 지난 11월1~2일 FOMC를 포함해 총 4차례의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상승)을 취했다. 현재 오는 12월13~14일로 예정된 마지막 FOMC에서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좁힐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월가에선 이번 FOMC에서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가 0.5%P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자국 경제 불황 가능성과 관련해 "나는 연착륙의 길이 있다고 계속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업률은 올라가지만 이는 경착륙이 아니고, 심각한 불황이 아니다"라며 불황에 따른 실업 급증이 아닌 노동시장 완화에 무게를 뒀다.

다만 자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낮아졌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라며 "올 한 해를 보면 누구도 우리가 금리를 이렇게 올리리라고 예상하지 않았고 누구도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강하고 꾸준하리라고 예측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상황에서 "우리는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해야 할 수 있고, 이는 연착륙의 가능성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호전되면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중국 경제 둔화가 자국 및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중국이 세계 공급망과 깊이 연관된 경제 부문이나 자국 부문 봉쇄를 늘린다면 이는 공급망 효율성을 줄일 것"이라며 "이는 중국에서 제조·조립되는 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며 미국에도 영향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봉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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