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의 치욕, 아시아 축구 무시하다 처참한 일격 당해

      2022.12.02 06:24   수정 : 2022.12.02 0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역대급 치욕이다. 축구 세계 최강국들이 아시아 축구를 무시하다가 모두 패했다.

독일은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스페인도 잠시나마 본국으로 귀향할 준비를 해야했다.

잘못하면 탈락할 뻔 했다.

일단, 독일이 일본을 무시하다가 집중포화를 당했다.

사건은 이러했다.
뤼디거는 독일이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의 롱 패스를 막는 과정 중 일본 공격수 아사노 타쿠마(28·보훔)와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아사노의 앞에서 타조처럼 껑충껑충 뛰며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흡사, 이렇게 뛰어도 너보다는 빠르다는 의미였다. 명백히 상대를 조롱하는 행동이었다.



이러한 뤼디거의 조롱에 아사노가 실력으로 화답했다. 아사노는 후반 38분 뤼디거 앞에서 통렬한 슈팅으로 그의 행동을 응징(?)했다. 그리고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꺾었지만 그대로 탈락 했다. 월드컵 2회 연속 조별예선 탈락의 굴욕이다.

이번에는 스페인이었다. 스페인 또한 일본을 무시하다가 호되게 당했다. 전반전에만 무려 볼 점유율이 79%에 달했다. 패스는 무려 562개에 달한다. 전체 경기 점유율은 82.3%였다. 사실상 일본은 공격을 떠나서 볼을 거의 소유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전략이었다. 일본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전에 승부를 걸기로 결심하고 있었다.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했고, 스페인이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수비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동점골이 터졌다. 교체되자마자 후반 3분만에 도안 리츠의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이 터졌다. 스페인 수비수의 실수를 틈탄 일본의 역습이었다.

두 번째 골은 3분 후 터졌다 나갈까 말까한 아슬아슬한 골을 미토마 카오루가 크로스를 올렸고, 다나카 아오가 무릎으로 밀어넣었다.

무려 후반 시작 6분만에 스페인이 무려 2골을 허용한 것이다. 빌드업이 흔들거리기 시작했고, 스페인 선수들은 당황했다.



스페인은 후반전에 제대로 된 공격도 거의 해보지 못했다. 이따금씩 나오는 이토 준야의 나홀로 역습이 훨씬 날카로웠다. 같은 팀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알바로 모라타 등을 빼고 아센시오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일본의 수비를 전혀 뚫어내지 못했다. 준비 자체가 부족했고, 후반전 방심이 큰 화를 불러왔다.

독일과 스페인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축구 최강국들이다. 그들에게 아시아 축구는 안중에도 없었다. 독일과 스페인이 무난히 올라갈 것이라는 장밋빛 예상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일본 축구를 무시하다가 패배의 쓴 맛을 보게 되었다.

일본이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살짝 배도 아프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Pride of Asia'가 일본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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