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여기 있으면 다 죽어"..수사 시작되자 남욱에 美 도피 종용 정황

      2022.12.09 06:59   수정 : 2022.12.09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작년 9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미국으로 도피하라는 ‘출국 종용’을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일보, 9일 서울신문 보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대장동 개발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휴대전화에서 이씨와 남 변호사와의 통화 녹음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남 변호사가 “김만배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으니 미국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고 하더라”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 변호사는 이모씨에게 “(대장동 일당인) 정재창이 도피 자금으로 20억을 마련해 줬다”고 말하는 내용 역시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만배씨 등이 검찰의 수사 확대를 우려해 남 변호사를 미국으로 도피시킨 사실이 확인되면 범인 은닉·도피죄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김씨의 출국 종용과 관련해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 정씨에게 20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 변호사는 자신의 폭로가 검찰이 연출한 것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캐스팅하신 분께서 ‘발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반박했다.

남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석 길에 ‘남욱이 연기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검찰의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남씨는 또 “근데 이 작품은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캐스팅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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