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임 찬성 민주당 지지자 37% 그쳐

      2023.02.07 04:20   수정 : 2023.02.07 0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임에 찬성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AP는 6일(현지시간) NORC공공연구소(CPAR)와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연임에 찬성한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답변이 37%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8일 중간선거가 치러지기 전인 10월 당시에는 절반을 조금 넘는 52%가 그의 연임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약 넉 달 사이 찬성표가 급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일 경제성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프라투자법 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고 있지만 미 일반 여론 역시 긍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P는 여론조사 뒤 응답자들에 대한 추가 인터뷰에서 다수 응답자들이 올해 80세인 그의 나이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의 잦은 말 실수도 이같은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때문에 응답자들은 바이든의 기침, 걸음걸이 하나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또 전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미 대통령이라는 업무는 좀 더 젊은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이 7일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론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바이든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약 41%가 그의 국정운영에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그가 연임해야 한다는 답은 22%에 그쳤다. 지난해 중간선거 이전 29%에서 7%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연임 찬성 비율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갈렸다.

45세 이상 민주당 지지자들은 45%가 그의 연임에 찬성해 중간선거 이전인 지난해 10월 당시의 58%에 비해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러나 45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같은 기간 45%에서 23%로 바이든 연임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 났다.

바이든은 이미 미 최고령 대통령 타이틀을 갖고 있다.

내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돼 4년 임기를 더 채우면 86세가 된다.

이때문에 고된 미 대통령 업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1972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중앙 정계에 진출한 바이든은 지난 반세기 미 정치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경륜이 장점이지만 되레 이 장점의 바탕이 된 고령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절반을 돈 바이든이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2%는 바이든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답했다.

상당한 성과를 냈다는 답은 36%에 그쳤다.


바이든은 7일 오후 의회에 출석해 국정연설에서 지난 2년 간의 국정 성과를 자평하고, 집권 후반기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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