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2030 실업…갈 곳 잃는 청년들

      2023.03.21 05:55   수정 : 2023.03.21 09:57기사원문
20일 서울시내 대학교에 채용 공고가 걸려 있다. 2023.3.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 11월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 에서 열린 '2022년 세종 청년취업박람회'를 찾은 청년 구직자들이 구인 광고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달 2030세대의 고용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는 20대와 30대 모두 증가한 반면 취업자수는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후퇴했다. 고용난에 일 혹은 구직활동을 일시적으로 쉬는 청년도 늘어났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실업자수는 8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4000명 줄었다.


하지만 30대와 20대 실업자수는 각각 14만6000명, 27만8000명으로 6000명(4.0%), 5000명(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30대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20대는 0.3%p 오른 7.0%다.

반면 2월 취업자수 증가율은 소폭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30대 취업자수는 530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4000명(0.4%) 증가했다. 20대는 368만2000명으로 같은기간 9만4000명(-2.5%) 감소했다.

정부는 청년층 고용 상황이 지난해 이례적인 취업자수의 증가에 따라 올해 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입보다 경력채용을 선호하는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봤다.

고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악화하면서 자발적으로 구직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청년들도 늘었다.

2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인구) 가운데 활동상태를 '쉬었음'으로 응답한 20대는 4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명(7.3%) 증가했다. 같은기간 30대는 27만5000명으로 5000명(2.0%)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활동 상태별로 육아, 가사, 재학·수강 등, 연로, 심신장애, 기타 등으로 나눈다.
'쉬었음'은 그중 기타에 속하는 경우로, 구직과 취업 준비를 하지 않고 말 그대로 쉬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는 청년층의 경우 20대 후반에서 많이 감소했는데 기저효과도 있어 보인다"며 "전년(2022년) 2월에 취업자가 워낙 많았고 실업자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이 많이 늘었다"며 "(20~30대 실업의 경우) 원하는 직업으로 옮겨가면서 잠깐의 실업이 있을 수 있고, 전반적인 산업별 취업자가 감소하는 부분이 젊은 층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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