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할까, 와인 먹을까" 편의점 업계 팝업 뜨는 이유는

      2023.05.11 16:05   수정 : 2023.05.11 16: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업계가 매출 확대를 위해 와인이나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꾸미고 손님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25는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 명가 샤토무통로칠드 가문과 손잡고 '로제비오 마틸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 검은사막, 미르M 등 다양한 게임과 협업한 바 있는 이마트24는 최근 넥슨과 손잡고 던전앤파이터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팝업을 선보였다.

충성도 높은 게임 이용자를 소비자로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11일 찾은 서울 성동구 GS25 도어투성수점 앞에 룰렛이 들어섰다.
와인잔, 유리마개, 그립톡 등의 경품이 걸린 룰렛 가운데에는 보르도의 와인 브랜드 '무똥까데' 로고가 새겨졌다. GS25 관계자는 "와인이 유럽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늙은 술'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수요처를 찾는 현지 생산자들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프랑스 보르도 1등급 와인 샤토 무통로칠드 가문의 손녀가 만든 로제 와인이 오는 7월 공식 수입될 예정인데, 미리 팝업 스토어 형태로 단독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천편일률식 소주, 맥주 중심의 주류문화에서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와인, 증류주, 위스키 등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늘고 있다. GS25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히트'한 원소주의 성공을 올해 '로제와인'을 통해 재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소비자들이 원소주를 찾아 GS25를 전전했던 것처럼, 올해 무통까데의 로제와인을 사러 편의점을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달콤한 향과 깔끔한 목넘김으로 2030, 여성에게 인기인 로제와인을 '히트 예상 상품'으로 선정했다.

주간에는 편의점, 야간에는 펍 형태로 운영되는 도어투성수에는 무똥까데 외에도 다양한 와인이 준비됐다. 와인과 잘어울리는 소시지, 치즈 등 안주류 상품도 진열됐다. 도어투성수 매장 관계자는 "평일 매출의 경우 목표액 150%를 달성했는데 펍형태로 운영되는 야간의 매출의 절반 이상이 주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삼청동점을 △게임 △패션 △NFT 등 다양한 이색 업태과 협업 형태로 꾸며왔다. 특히 검은사막, 미르M 등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한 온라인·모바일 게임과 협업해 이용자 모객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속적인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편의점의 주 고객층인 2030세대에게 '힙한 편의점'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겠다는 구상이다. 희소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중시는 2030세대의 소비 성향에 발맞춰 이색 업태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꾸며진 팝업 ‘단진24’는 개점 사흘만에 누적 방문객 2300명을 넘겼다. 오는 28일까지 운영되는 단진24는 매장 외관 전체가 ‘던파’와 ‘던파모바일’의 대표 마스코트 ‘단진’으로 뒤덮혔다.
‘단진’은 항아리를 뒤집어쓴 생김새의 캐릭터로 던파에 등장한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던파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진24의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주말 매장 매출은 이틀간 전년 대비 109% 신장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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