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만나는데 고작 30분"…대곡~소사 첫날 한강 하저터널 "탄성"

      2023.07.01 17:08   수정 : 2023.07.01 17:08기사원문
1일 오후 대곡~소사선 개통 첫날, 주말임에도 열차 안은 승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대준 기자


1일 대곡~소사선 개통 첫날, 대곡역 플렛폼에서 승객들이 원시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박대준 기자


1일 대곡~소사선이 개통한 가운데 주말임에도 대곡역 앞에는 승객들이 불법주차해 놓은 차들로 혼잡하다.

여기에 GTX-A노선 공사현장 차들까지 뒤얽혀 있어 오는 3일 출근시간 주차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박대준 기자


(고양·부천=뉴스1) 박대준 기자 = “부천에 사는 손자를 보려고 전에는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고 1시간 이상 걸리던 게 이제는 30분도 안 걸리내.”

1일 서해선 대곡~소사선 개통 첫날 원시행 열차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오랜만에 만날 첫째딸과 손자들 생각에 들뜬 모습이다.

수도권 서부의 첫 남북연결 철도망인 대곡~소사선이 지난 2016년 착공 후 7년 만에 이날 개통해 운행을 시작했다.
출발·종착역인 대곡역 플랫폼에는 이날 오후 주말임에도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이후 열차가 도착한 뒤 탑승을 시작, 승객들은 빠르게 빈 좌석을 채우고 열차가 출발했다. 출고한 지 얼마 안된 열차여선지 내부는 광고판 하나 없이 깨끗했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나오는 안내방송도 별다른 실수 없이 매끄러웠다.

특히 노인들은 한강 밑을 터널로 통과하는 노선에 신기해 하기도 했다.

능곡역에서 출발한 뒤 열차가 지하로 진입하자 노약자석에서는 “지금 여기가 한강 바닥 아래야”라며 “왜 다리로 안 가고 밑으로 가지?”라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각 역별 도착시간은 대곡역 출발 기준 능곡역은 4분, 김포공항역 11분, 원종역 16분, 부천종합운동장역 19분, 소사역 23분이 소요됐다.

능곡역에서는 탑승 승객이 거의 없었지만 지하철 5·9호선을 환승하는 김포공항역과 지하철 7호선 환승의 부천역에서는 많은 승객들이 승·하차 하며 열차 안은 금새 발 디딜 틈이 없이 혼잡해졌다.

주말인 탓에 승객들 대부분이 학생이나 가족, 노인층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낮 시간 혼잡을 보이면서 일부 승객들은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승객은 “주말 한 낮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면 열차를 더 늘려 운행간격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평했다.

이에 벌써부터 개통 후 첫 평일 운행을 하게 될 오는 3일 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종민씨(43·파주 운정)는 “직장이 부천 원종동에 있어 출퇴근을 차량으로 1시간 이상 걸려 했지만 이젠 대곡~소사선을 이용할 것”이라면서도 “고양·파주에서 부천과 인천, 서울서부권(강서구)을 한번에 갈 수 있는 유일한 철도여서 오는 월요일부터 많은 직장인들이 몰려 김포 골드라인처럼 혼잡스러울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곡~소사선은 평소 배차간격이 20분이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13분으로 줄일 계획이지만 아직 평일 출퇴근 시간대 정확한 수요가 나오지 않아 자칫 주 초부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수많은 민원이 쏟아질 우려도 있다.

이에 고양시 화정이나 행신·능곡 거주 일부 승객들은 좌석에 앉아 편하게 가기 위해 가까운 능곡역이 아닌 대곡역까지 3호선과 경의중앙선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날 50대의 한 남성 승객은 “능곡역에서 타면 좌석이 없어 대곡역까지 와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곡역에는 평소 낮 시간 승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이날 플렛폼에는 역사 개장 이래 최대의 승객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대곡역 진입 왕복 2차선 도로와 주변 농로는 승객들이 주차해 놓은 차량들로 극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인근에서 공사중인 GTX-A 노선 현장 관계자는 “오는 월요일부터는 출퇴근 직장인들의 차량까지 더할 경우 주차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낭패를 보기 싫다면 차량을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곡~소사선에는 현재 차량 14대가 투입돼 운행 중이다.
이후 다음달 일산역 연장에 맞춰 3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이후 열차 운행간격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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