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 도입 얼굴 마담 우크라 조종사, 비행훈련 도중 사망
2023.08.27 04:12
수정 : 2023.08.27 04:12기사원문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해 줄 것을 서방에 요청하는 노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비행 훈련 도중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26일 우크라이나 당국 발표를 인용해 호출부호명이 '쥬스'인 서방에 가장 잘 알려진 조종사가 항공기 충돌사고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일 브리핑을 통해 쥬스의 본명이 안드리이 필시코우라고 밝혔다.
이 조종사와 함께 다른 2명도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26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지토미르시 인근에서 일어났다.
L-39전투훈련기 2대가 전투 임무 수행 중 공중에서 충돌하면서 승무원들이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밝혔다.
'쥬스'는 미그29 조종사로 '키이우의 유령(Ghost of Kyiv)'이라고 알려진 비행팀 소속이었다. 이 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우크라이나 중부와 북부 영공을 수호해왔다.
영어가 유창한 그는 지난해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 방문 중에 자신의 별명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술 대신 늘 쥬스를 찾자 친구들이 어느 날 그를 쥬스라고 부르며 나타난 것이 계기가 됐다고 그는 밝힌 바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왜 F16 전투기가 필요한지를 설파하기도 했다.
쥬스는 6월 다시 CNN과 인터뷰를 통해 F16이 있어야 "우크라이나의 역공이 훨씬 더 효과적이 되고, 지상군도 훨씬 더 안전해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