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없는 中, 또 '삼성·LG 따라하기'
2023.09.01 22:10
수정 : 2023.09.02 00:13기사원문
중국 업체들이 전체 전시 부스의 60%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중국 아너 최고경영자(CEO)와 하이센스 사장은 나란히 기조연설에 나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투명 OLED TV 등을 선보이며 한국 기업에 대한 추격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게이밍존, 디지털 예술작품 등 한국 기업들과 유사한 제품을 선보이거나 전시 컨셉을 모방하는 사례는 올해도 되풀이됐다.
이날 찾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 TCL의 대규모 전시관은 제품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TCL은 98형·110형 크기의 퀀텀닷(QD)-미니 LED 4K TV 등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를 주요 제품으로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성능을 향상한 웨어러블 기기도 선보였다. 듀얼 풀HD 마이크로 OLED 패널을 채용한 스마트 안경 '넥스트웨어 S 플러스'를 쓰면 215형 대화면을 6미터 떨어진 상태로 생생한 화면을 볼 수 있다. 한 독일 관람객은 직접 써본 후 직원에게 질문 공세를 쏟아내기도 했다. TCL은 미니 LED, 커브드모니터 등을 배치한 게이밍존도 따로 마련했다.
다만, 혁신적인 제품·기술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 기업들을 모방하는 사례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센스는 초고화질 TV로 예술작품을 생생하게 감상하는 컨셉의 전시존을 꾸렸다. 과거 삼성전자가 라이프스타일 TV '더프레임'을 활용해 디지털 아트 전시회 개최한 사례 등을 그대로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
창홍이 마련한 OLED 게이밍존은 지난해 LG전자의 전시 컨셉을 연상케 했다. LG전자는 지난 'IFA 2022'에서 추억의 오락실 게임부터 콘솔·PC 게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영화 등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플렉스 아케이드' 존을 꾸린 바 있다. 창홍이 선보인 TV 화면을 세로로 돌릴 수 있는 'CHiQ'는 삼성전자 '더 세로'를 모방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IFA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중국 업체들은 참가국 중 가장 많은 1296개의 전시 부스를 차려 전체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참가하지 않았던 TCL, 하이센스 등도 복귀했다. 한국은 중국과 독일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전시 부스를 설치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