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임박에 대여공세 끌어올린 민주..‘강대강 대치' 지속

      2023.09.17 17:28   수정 : 2023.09.17 19: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 국회 제출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는 동의안 제출시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 대표 단식이 길어지면서 여권의 '방탄 프레임' 공세 압박이 날로 높아지고 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독재를 막겠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과 내각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강대강 대치'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17일로 단식농성 18일째로 접어들어 건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

의료진의 강권으로 병원에 실려 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당이 전날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급하게 결의에 나선 건 이 때문이다. 단식농성이 ‘닥터스톱’을 맞기 전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음으로써 대정부공세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이날 이 대표가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국회 당 대표실 앞에는 구급대원들이 출동했다가 철수했다. 닥터스톱에도 단식을 이어간다는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에 상태를 물으니 쇼크가 온 건 아닌데 한계를 넘어섰다고 하더라”며 “단식 중단 요청을 계속 하는데 이 대표가 아직도 완고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입원을 시도해야 하는데 이 대표가 저항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실 입구 옆에 부착된 ‘대표님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우리가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 적힌 팻말, 친명(親 이재명) 최고위원의 ‘강제입원’ 언급은 전날 의총에 이어 처절한 분위기를 조성해냈다.


민주당은 거기에 더해 내각 총사퇴와 한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결의해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전날 의총 결의로 한 총리 해임건의안은 즉시 제출키로 하고 윤석열 정권의 국정쇄신을 위한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종섭 국방부장관 탄핵 추진이 무산되면서 다시 대정부공세의 동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이처럼 무리하며 사투를 하는 건 특정 시기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내로 예상되는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체포동의안 제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경이다.

먼저 체포동의안은 이번 주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24~25일 두 차례 예정돼있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단식농성과 민주당의 반발이 이번 주까지 이어진다면 체포동의안 표결 시기를 한 차례 늦출 수도 있다. 특히 체포동의안 표결시 부결을 원하는 친명계와 가결로 정면돌파하려는 비명계간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민주당이 내홍이 심화될 지, 아니면 불안한 동거가 계속 이어질 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또 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상경하면서 직접 이 대표를 찾아 거듭 단식을 멈춰달라고 권할 수 있는 것도 변수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결의한 한 총리 해임건의안 추진 등이 결국은 이 대표의 방탄 프레임을 견고히 하기 위한 방어선 구축으로 보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 당분간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전선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뜻을 전달했음에도 민주당은 이 대표 검찰 수사를 막고 내부 결속을 하는 ‘방탄’을 드러내는 결의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정치탄압 희생양 프레임으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