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사례 싱가포르 뛰어넘으려면 규제 개혁 필요"
2023.10.19 18:09
수정 : 2023.10.19 18:13기사원문
강 회장은 이날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부산에서 이장우 부산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제10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특별대담에서 부산 이전 시 산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다.
강 회장은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디지털 중심으로 지원방안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남권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성장하다가 수도권이 ICT사업 중심으로 변모하며 헤게모니가 이동했다"며 "이는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녹색금융을 강화해 부산이 제조업 중심에서 디지털 금융, 녹색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보유한 벤처캐피털 프로그램을 부산 지역에 적극 접목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산은은 벤처 보육 프로그램인 KDB넥스트원,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벤처 플랫폼인 'V:Launch'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부산시, BNK금융그룹 등과 함께 2500억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영도 폐공장을 활용하는 등 부산형 벤처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은의 장점 중 하나는 투융자 복합금융"이라며 "이를 통해 부산이 핀테크와 스타트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담에 참석한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부산이 혁신성장을 이뤄낸 싱가포르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최소한의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학회장은 "부산과 싱가포르가 유사한 점은 물류 중심지이자 항구도시이고 제조업부터 시작해 디지털,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해왔다는 점"이라며 "결국은 규제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기업이 이 지역에서 매출을 올리고 정당하게 세금을 내도록 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부산이 사업하기 좋고 협력업체가 많은 지역이라는 확신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노동균 서혜진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