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인 SK㈜ C&C 디지털 ESG그룹장 "디지털 ESG 준비 없으면 3년 후엔 경영 불가"
2023.10.31 18:19
수정 : 2023.10.31 18:54기사원문
방수인 SK㈜ C&C 디지털 ESG그룹장(사진)은 10월 31일 경기 성남 분당 SK-u타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SK그룹이 지금까지 전사적으로 구축해온 ESG 노하우와 국내 기업들이 ESG 공시를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SK㈜ C&C는 '클릭 ESG' 진단플랫폼과 자회사 에커튼파트너스를 통해 각 기업의 ESG 공시에 필요한 전략 컨설팅까지 해결하고 있다. 특히 모든 산업 공정별로 제품 단위의 정확한 탄소 데이터를 리포팅할 수 있는 '디지털 카본 패스포트' 플랫폼뿐만 아니라 탄소거래 플랫폼까지 가지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ESG 의무공시 도입시기를 2025년에서 2026년으로 1년 연기했다. 또 현재 유럽연합(EU)을 필두로 여러 선진국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탄소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보고서 제출은 내년 1월 시범으로 이뤄지긴 하지만 의무적으로 제품 생산과정의 탄소배출량을 제출하게 돼 있다. 우선 1차적으로 철강·알루미늄·시멘트·비료·전력·수소 등에 적용하지만 향후 산업 전 분야로 확대할 전망이다.
국내 관련 수출기업들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 방수인 그룹장은 "국내 수출기업들은 이를 대비해 지금과 같이 수기작업으로 제출할 수 있지만 이 데이터가 부정확하다면 향후 재무적인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당장은 임기응변식으로 탄소배출량을 수기 작성해서 넘길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실측해 과거 데이터와 차이가 발생할 경우 상당한 페널티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방 그룹장은 "일부 기업들은 대기업도, 상장사도 아닐뿐더러 대기업 납품사도 아니고 수출기업도 아니어서 탄소배출량 관리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되묻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장 수출과 관련이 없더라도 해당 기업의 제품이 수출기업에 흘러들어갈 경우 몇년 후엔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으로 정확한 탄소배출량 측정과 관리를 꼽았다.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정확한 탄소배출량 측정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이뤄진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거창할 것 같지만 비싸지 않은 디지털계측기 몇 개만 놓더라도 자동으로 데이터를 측정·기록할 수 있다"며 "이는 탄소배출량 계측업무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생산성과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탄소배출량을 측정한 데이터를 공급사나 관계기업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불편한 업무다. 그는 "클라우드상에 데이터를 안전하게 격리하고 표준 프로토콜 방식으로 원청사와 공급사 간 요청이 있을 경우 동의 기반으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