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15% 올랐다"...비트코인보다 더 오른 알트코인

      2023.11.06 16:43   수정 : 2023.11.06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이 뛰어오르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장으로 유입된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유입되면서 코인시장에도 순환매(상승 종목의 순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주춤하자, 알트코인 날개
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산출한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지난주(10월 30일~11월 5일) 7502.61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86% 상승했다.



UBM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트코인은 글로벌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3시30분 기준 전주 대비 1.32% 오른 4538만2506원을 가리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4800만원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다소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의 시세를 기초로 한 업비트알트코인인덱스(UBAI)는 전주 대비 7.19% 뛴 4312.29로 지난 주 장을 마무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50%, 나스닥지수가 5.39% 각각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의 가격이 전주 대비 4.71% 오른 244만5820원에 형성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의 점유율(도미넌스)도 강세장에서 53%대까지 올랐지만, 이날 51%대로 가라앉은 상태다.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100위권 코인 가운데 비트코인보다 최근 30일 간의 상승률이 높은 가상자산은 36개에 이른다.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것은 레이어2 기반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인젝티브(INJ)로, 한 달 새 115.29% 뛰었다.

시총 10위권의 가상자산 중에는 이더리움의 라이벌로 꼽히는 솔라나(SOL)가 7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더리움의 경쟁자' 찾기에 분주
알트코인의 상승 요인은 제각각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7위를 기록하고 있는 솔라나는 호재가 겹쳤다. 지난달 말에 열린 솔라나 개발자 컨퍼런스 ‘브레이크포인트 2023’ 전후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에 글로벌 코인거래소 FTX가 보유한 솔라나 550만개를 스테이킹(예치)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솔라나가 FTX의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의 투자를 받으며 FTX 테마코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시가총액 12위인 체인링크는 기술력을 입증받으면서 급등한 사례다. 지난달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SWIFT)가 보고서를 통해 체인링크의 오라클 기술력을 인정하면서 상승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연결해 주는 기술로, 자산을 토큰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이 상승장마다 이더리움의 대체제를 찾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가상자산 테마 가운데 디파이 인덱스는 전주 대비 21.52% 급등하기도 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더리움은 그동안 투자했던 자금에 비해 플랫폼으로서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솔라나와 카르다노 같은 '이더리움의 경쟁자'에 관심이 쏠린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알트코인의 강세장이 갑작스러운 조정세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상승장에서 자금이 몰려 비트코인 점유율이 급격히 오르면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현상이 반복돼왔다"며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순환된 자금은 변동성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인 만큼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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