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금리 역전 17개월째 지속…외국인 이탈 없다
2023.11.19 13:50
수정 : 2023.11.19 13:50기사원문
19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 국내채권 순매수 금액은 83조9000억원(17일 기준)으로 지난해(69조3000억원) 대비 14조원 넘에 증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상단 기준 연 5.5%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연 3.5%에 머물고 있다. 내외금리차가 2.0%포인트로 역전된 상황이다. 내외금리차 역전 폭이 1.5%포인트로 가장 컸던 지난 2000년보다 더 큰 것으로, 역사적으로 최대 폭이다. 이 같은 역전 상태는 1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역전 폭이 가장 큰 상태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려되는 외국인의 자본 이탈이 없는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승호·장근혁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과 코로나19 위기 발생 직전의 경우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이 큰 폭의 순유출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국내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의 전체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순유입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금리차의 역전 폭이 가장 큰 최근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몰리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의 과거 발표를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2017년 과거 대규모 자금 유출의 결정적 요인으로 내외금리차 역전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나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의 상황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우량한 수준이다.
다만 이승호 연구원은 "큰 폭의 내외금리차 역전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우리 경제주체들의 자본조달 비용 상승, 해외투자시 환헤지 비용의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큰 폭의 내외금리차 역전이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중한 중대한 글로벌 외부 충격이 가세할 경우 위기대응 능력과 회복력이 더욱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경제체질 강화와 대외신인도 유지에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