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까지 고작 한 달 … 태극전사들 컨디션은 1년전 월드컵때 보다 뜨겁다

      2023.12.11 22:05   수정 : 2023.12.11 22: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다시 카타르다. 하지만 작년 11월 카타르때와는 또 다르다. 그때보다 더 날카로워졌고, 성숙해졌다.

클린스만호 이야기다.

일단, 맏형 손흥민이 부상을 안고 뛰었던 지난 월드컵에 비교했을 때 컨디션이 최상이다. 손흥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과 2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4-1 대승을 주도했다.


영국 언론이 “뉴캐슬의 옆구리를 찢어버렸다”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릴 정도로 오랜만에 레프트윙으로 원없이 돌파학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 풀백을 농락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다. 손흥민은 리그 16경기에서 벌써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31세의 '베테랑'으로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올 시즌 EPL 득점 3위를 달리며 20대 시절에 버금가는 득점 페이스를 보인다. 손흥민은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 23골 7도움을 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27라운드에서야 10골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벌써 16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A매치 8경기에서 6골 2도움으로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클린스만호의 최고의 무기다. 건강한 손흥민이 카타르에서 보여줄 모습에 많은 기대감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아시아에서 손흥민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함께 톱 자리에서 골을 노리는 조규성(미트월란)도 마찬가지다.

조규성은 지난 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에 위치한 MCH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FF와의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맞대결에서 멀티골(8~9호)을 폭발시키며 리그 득점 3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전의 영웅’ 황희찬도 불과 1년 사이에 눈부시게 발전했다. EPL 최고의 윙포워드로 변신했다. 황희찬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024 EPL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이면서 2개의 도움을 포함해 시즌 공격 포인트 10개(리그컵 1골 제외)를 달성했다. 득점 부문에선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EPL 공동 4위다.


이에 더해 ‘대한민국의 심장’ 황인범(즈베즈다), ‘중국전 영웅’ 홍현석(헨트) 등 클린스만호의 미드필더진도 각 리그에서 골 맛을 보며 아시안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황인범은 지난 10일 세르비아 리그 데뷔골을 폭발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소속이던 지난 4월 2022-2023시즌 그리스컵 준결승 2차전 이후 약 여덟 달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부상 중이던 홍현석 역시 복귀 3경기 만에 리그 3호 골을 넣으며 여전히 예민한 골 감각을 보여줬다.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은 리그 경기에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특유의 예리한 킥 능력으로 프리킥과 코너킥 등 PSG의 전담 키커 자리를 꿰차는 등 물오른 경기력을 보인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만해도 이강인은 지금과 같은 입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며 PSG의 미래로 자리잡았다. 클린스만 호에서는 지난 튀니지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제1 옵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의조가 이탈했지만, 그 빈자리를 채울 오현규(셀틱)도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분전하고 있고, 아시아 최강의 풀백 김민재도 건재하다. 정우영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더욱 플레이가 성숙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정우영 특유의 오프더볼 능력은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한다.





그때에 비교하면 멤버가 거의 바뀌지 않았다. 당연히 선수들끼리의 호흡도 더 좋아졌고, 무엇보다 플레이가 더 성숙해졌다.

특히,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자리잡은 것이 크다. 역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한 명이 아니라 이렇게 여러명이 유럽 무대에서 동시에 활약하고 자리잡은 적이 없었다. 특히,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은 전원이 유럽파로 구성되어있고, 황희찬·손흥민·김민재는 유럽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이다.


공격진은 대한민국 대표팀 구성상 역대 최고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없고, 분위기도 좋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에서 '64년만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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