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軍훈련 맹비난한 北겨냥해 "저급한 표현" 일축

      2024.01.04 17:15   수정 : 2024.01.04 17: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4일 북한이 우리 군의 군사 훈련을 '무모한 전쟁책동' '도발책동'이라고 맹비난한 데 대해 "저급한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대외 매체가 저급한 수준의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임무이고 역할"이라고 밝혔다.

육군과 해군의 매년 정례적 연초 사격 및 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우석 육군 공보과장도 "우리 군이 훈련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각종 대비태세와 능력을 갖춰 나가는 데 계속해서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과장은 연초 우리 육군의 훈련이 "지난해에 비해서 규모가 일부 확대된 부분은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최근 안보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새해 부대별로 일제히 진행된 훈련 장면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공지·공개한 것은 "현재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우리 군의 대비태세에 이상이 없음을 국민께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날 오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대결광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들만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우리 군의 지난 1일 포사격·기동 훈련, 3일 함포 사격 훈련·해상기동훈련 등을 열거하며 "미국의 충실한 전쟁돌격대, 대포밥에 불과한 추악한 미친 개무리가 발광할수록 도살장으로 가는 시간만을 앞당길 뿐"이라며 정상적인 국가 공식매체에서 거론하기 어려운 수사를 동원해 위협했다.

이어 "전혀 승산도, 살아날 가망도 없는 무모한 전쟁 책동"이라고 규정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2023년을 보낸 윤석열 괴뢰패당이 새해에 들어와서도 자멸적인 망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년 내내 그렇듯 언제든 도발 명분을 쌓고 우리 군의 연초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연말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이튿날엔 주요 지휘관들을 소집한 자리에선 남북 무력 충돌을 기정사실로 하는 등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군도 지난달부터 정례적인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군은 작년 말부터 예년 수준의 규모로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전년 12월에 시작되는 북한군의 동계 훈련은 해를 넘겨 올 2월까지 진행된다.

북한이 올해 4월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지도발 혹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은 전략적으로 유리한 시기를 골라 도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총선과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여러 전략적 도발을 할 것"이라며 "ICBM을 발사하거나 고체 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도 있다. 지금도 그런 징후가 계속 보인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날도 새해 첫 한미 연합 실사격 전투사격 훈련이 실시된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우리 육군은 지난 2일 전방 지역에서 일제히 포탄사격 및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다음날 해군은 동해와 서해, 남해 전 해역에서 새해 첫 함포 사격훈련과 해상 기동훈련을 했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비호여단 돌풍대대 장병들도 대관령 일대 훈련장에서 실시하는 '설한지 극복 훈련'을 진행 중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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