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걸어잠근 남북에..“통일 필요할까”
2024.01.05 16:42
수정 : 2024.01.05 18: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북이 서로 문을 걸어잠그고 있다. 이에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국민여론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북한은 잇단 도발은 물론 우리나라를 교전국으로 규정하고 핵 선제공격까지 명문화하며 적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 탓에 통일여론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분기마다 조사하는 여론조사를 보면 지난해 동안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줄어들어왔다.
1분기 필요하다는 응답이 73.4%에 달하고 필요없다는 답은 25.4%에 불과했지만, 4분기에는 필요하다는 답은 64%로 약 10%포인트나 빠졌고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5.3%로 약 10%포인트 늘었다.
특히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1~2분기 가장 많았는데 3분기부터 두 번째로 밀려났다. 통일에 대한 적극 찬성층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적극 반대층은 1분기 8.7%에서 4분기 13.8%로 크게 늘었다.
통일여론 약화 원인은 최고조인 남북경색에 따른 불안 때문으로 보인다. 4분기 여론조사에서 올해 남북관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48.9%로 절반에 달했고, 북한의 도발 강도 전망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대답이 46.6%로 나타났다. 또 올해 통일·대북정책 우선 추진 과제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남북관계 정상화’라는 응답이 38.9%로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올해를 ‘통일 준비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통일준비 마스터플랜 수립과 30주년을 맞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 개선과 신통일미래구상 마련을 예고했다. 핵심은 통일담론을 일상화해 내려앉은 통일여론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북한의 도발 수위가 더 높아질 공산이 커 통일여론을 늘리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