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외신 극찬, 쿠보는 턴오버 21개 처참한 부진 … 16강 격돌? 엇갈린 운명

      2024.01.20 17:09   수정 : 2024.01.20 1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절친으로 알려진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의 초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강인은 외신의 극찬을 받고 있고, 구보는 2차전 이라크전에서 무려 21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패배의 원흉으로 자리잡았다. 더 부진했던 다이온 골키퍼가 아니었다면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첫 경기 바레인 전에서 2골을 폭격하며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후반 11분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2-1을 만드는 결승 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13분 후에는 황인범(즈베즈다)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치더니 쐐기 골도 뽑아냈다.

PSG는 15일(현지시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활약을 소개했다.


PSG는 이날 한국의 3-1 승리로 끝난 한국-바레인전 결과와 함께 이강인이 멀티 골을 터뜨렸다고 전 세계 팬들에게 알렸다.



세계 각지 외신들도 이강인의 활약을 주목했다. 스페인 스포츠 매체 아스는 이 경기를 분석하며 이강인을 두고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왕'이라고 극찬했다.

아스는 "이강인은 바레인전에서 자신이 최고의 축구 선수임을 증명했다"며 "지팡이를 꺼내더니 마법을 부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강인의 득점 장면이 '축구의 신'이라는 별명을 받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유사하다고 짚었다.

아스는 PSG가 올 시즌 영입한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지 못한 선수가 이강인이라며 "그는 PSG의 새로운 메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건드린 건 다 '금빛'으로 변했다"며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스는 "지난 2019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카타르와의 8강에서 졌다. 같은 해 이강인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한국 축구를 빛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 소속팀인) 스페인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재능을 눈여겨봤으나 그를 챙기지 않았다"며 "지금 PSG와 한국 팬들이 그 재능을 누리고 있다"고 해설했다.

미국의 ESPN 역시 '마침내 손흥민이 함께 한국을 이끌 완벽한 파트너를 찾았다…바로 이강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강인을 조명했다.



ESPN은 이제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강인처럼 손흥민(토트넘) 외 세계적 선수들을 찾아볼 수 있다며 손흥민마저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는 '역동적 콤비'가 될 것이라 표현했다.

카타르 영문 매체 걸프타임스도 이강인이 클린스만 감독의 조언에 따라 축구에만 전념한 끝에 발전을 거듭 중이라고 해설했다. 한국의 바레인전 3-1 승리와 함께 이강인의 활약을 소개한 이 매체는 "이강인은 자신이 왜 한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는지 보여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보 다케후사는 정반대였다. 전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공격에서 전혀 실마리를 풀어내지 못하고 후반 16분 도안 리츠와 교체되어 나섰다.

이날 축구 통계매체 소피스코어에 따르면 쿠보는 슈팅 0개에 턴오버는 무려 21개를 범했다. 공격수라고 할 수 없는 수치다.

일본의 42년만의 이라크전 패배에는 쿠보의 부진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쿠보는 축구 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서 선정한 아시아 선수 몸값 1위에 올라갔다.

다른 것을 떠나서 EPL과 분데스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치부하는 손흥민과 김민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바가 컸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활약은 기대 이하다. 쿠보는 대회 직전 아시안컵에 뛰는 것에 대한 간접적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늘 이강인이 좋은 경기를 하게 되면 해당 2명은 16강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99%다. 예선은 과정일 뿐이고, 16강전에서 누구 하나는 짐을 싸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절친끼리의 운명은 어떤 방향으로 흐릴 것인가.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는 이강인의 압승이라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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