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 물가 오름세 둔화... ECB, 美보다 먼저 금리 내리나
2024.02.01 18:27
수정 : 2024.02.01 18:27기사원문
유로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1월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1월 CPI 상승률은 3.1%로 지난해 12월 상승률 3.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년 전 물가와 비교한 상승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도 양호한 흐름이다. 프랑스 인플레이션도 둔화세가 확인됐다. 프랑스의 1월 전년동월비 CPI는 3.4%로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국채 시장에서 독일 2년 만기 국채(분트) 수익률은 이날 0.12%p 하락, 2.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ECB 기준금리는 현재 4%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3월 정책회의 이전 고려해야 할 인플레이션 발표가 하나 더 남아있기는 하다"면서도 "1월 지표로 볼 때 4월에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CB가 막상 4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식당, 호텔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에서 임금인상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누그러질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월 30일 밤 CNN과 인터뷰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임금이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그곳(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도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하나는 치명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그 치명적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바로 임금과 관련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