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클린스만 능력없다고 호들갑 떨더니 … 클린스만에게 대역전패 굴욕

      2024.02.03 06:00   수정 : 2024.02.03 11: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호주는 이번 8강전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여러 가지로 유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호주 유력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한국전에서 호주가 승리하는 4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기고했다.



그들은 꼽은 이유는 이러했다. 일단 체력적인 측면에서 한국보다 호주가 앞선다는 것이었다. 또한, 호주의 스타일이 한국 상대로는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었고,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즉 호주 감독의 전략 전술 능력이 클린스만 감독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경기에 임했다. 마지막으로는 호주가 23년간 공식전에서 한국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언론에서 대놓고 상대팀 감독의 전술적 능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것은 도발에 가깝다. 기자회견 장에서 기자가 “호주 언론에서 한국의 약점이 감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클린스만 감독은 “얼마든지 도발하라. 그런 것이 있으면 더 이야기해달라”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물론, 클린스만 감독이 엄청난 전술적 역량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에 비해서 그다지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에는 호주의 전력이 주효했다. 상대에게 점유율을 양보하더라도 역습을 통해 상대의 뒷공간을 부수는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하지만 그것은 딱 전반전 까지 만이었다.

무엇보다 경기 막판 걸어 잠그는 전략을 선택했다가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엊어맞고, 수비수를 너무 많이 투입하며 내려앉은 탓에 제대로 된 공격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일방적으로 몰리기만 했다.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막판 회심의 한수가 통했다. 김태환을 빼고 공격수 양현준을 풀백으로 집어넣은 것이다. 양현준은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다. A매치 출장 경력도 많지 않다. 그런 공격수를 풀백 자리에 넣은 것은 신의 한수였다.

양현준은 2/3 골에 가까운 유효슈팅을 포함해서 공격진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승리에 1등 공신이 되었다. 또한, 조규성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하면서 3명의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하며 공의 흐름을 원활히한 선택도 나쁘지 않았다.


호주는 이번 대회 8강전에 나서는 모든 팀 중 가장 오랜 기간 휴식을 취했다. 무려 50시간이었다. 거기에 16강전에서도 가장 손쉬운 상대인 인도네시아를 만났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발이 무거웠던 것은 오히려 한국이 아니라 호주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의 공격은 거세졌고, 호주의 발은 무뎌졌다. 설영우는 연장전에서도 엄청난 단독 질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연장전에서 한 명이 퇴장까지 당하며 한국에게 공격 다운 공격 한 번 해보지도 몫하고 무너졌다.



호주에서 무시하던 클린스만 감독에게 전술적 우위를 가져가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무려 2배 이상을 푹쉬었음에도 체력적인 우위를 가져가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손흥민도 인간이다”라며 손흥민을 막을 수 있다던 자신감도 무너졌다.

모든 면에서 유리했던 여건속에서도 호주는 패배했고,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호주가 거의 2일을 더 쉬고 나오는 데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이 매 경기 교체 없이 뛰었고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은 이미 300분 이상을 소화했다.

반면, 호주는 300분 이상을 뛴 선수가 4명밖에 없고, 부상자도 없었다.


그들이 제시했던 호주가 한국을 이길 수 밖에 없는 4가지 이유는 모두 빗나갔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의 약점이라는 그들의 계산도 빗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이 뛰어난 전술을 구사했는지 여부는 논란이 있지만, 호주의 전략이 그보다 나았던 것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