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찰게요” 호주가 간과한 것은 황희찬의 파괴력이었다

      2024.02.03 13:21   수정 : 2024.02.03 16: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형 제가 찰게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황희찬이 나섰다. 행여라도 실패하면 전 국민의 역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골대 오른쪽 모서리 상단에 정확한 슛을 꽂아넣었고, 대한민국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대한민국에 손흥민만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호주 감독 또한 황희찬을 언급하며 "울버햄튼에서 뛰는 특급 공격수"라는 말로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예선에서 대한민국은 아쉬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물론, 이강인이 매섭기는 했지만 역대 최강 공격력이라는 대한민국의 그것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도 전체적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호주전에서는 대한민국의 창이 왜 아시아에서는 역대급이라고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4-4-2 진형의 촘촘한 호주 수비진을 황소같이 돌파하는 황희찬의 존재과 예선전과 토트먼트에서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황희찬은 자신보다 훨씬 신장이 큰 수비진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고 다녔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진에서 가장 위협적인 크랙은 황희찬이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호주와 8강전 승리는 사실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두 한국인 공격수의 '합작품'이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내가 흥민이 형한테 차고 싶다고 했고, 흥민이 형도 바로 '오케이' 해줬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마무리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실축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그런 부담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페널티킥을 차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자신이 있었다"며 "그렇게 차기까지 많은 노력과 준비가 있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나가서 찼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내가 1번 키커라는 건 변함이 없지만 힘들기도 했다. 희찬이가 자신 있는 모습으로 차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순간을 돌아봤다.

둘의 합작품은 연장전 전반에 한 번 더 나왔다. 연장 전반 12분 황희찬이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여 호주의 위험 지역에서 반칙을 끌어냈다.

황희찬의 돌파 덕분에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가 클린스만호에 돌아왔다.




이 프리킥의 키커로는 손흥민이 나섰다. 손흥민은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강하게 오른발로 감아 찼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라이언 골키퍼가 쳐낼 새도 없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우리가 정말 마땅하게 승리해야 할 경기가 아닌가 싶다"며 "우리가 원하는 큰 목표를 이루려면 다음 경기를 꼭 넘어야 한다.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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