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법인세 부담률 '50년來 최고'... 美보다 3배나 높은 OECD 3위

      2024.02.15 19:01   수정 : 2024.02.15 19:01기사원문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5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위까지 올라갔다.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우리나라 법인세 부담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국의 GDP 중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집계됐다. GDP 중 법인세 부담률은 2019년 4.3%에서 2020년 3.4%로 내려간 뒤 2년 새 급등하며 2022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OECD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72년 이후 최고다. OECD 36개국 중 노르웨이(18.8%), 칠레(5.7%)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OECD 평균은 3.8%, 주요 7개국(G7) 평균은 3.1%다.


또한 전체 조세수입(국세·지방세·사회보장부담금) 중 법인세 비중은 16.8%로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치를 제공하지 않은 호주와 그리스, 일본을 제외한 OECD 35개국 중 6위다. OECD와 G7의 평균은 각각 11.7%, 7.9%였다. 국가재정 및 경제운용에 있어 기업의 세수기여도가 다른 선진국보다 높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법인세 명목세율은 2022년 27.5%(지방세 포함)로 OECD 10위에 해당한다. OECD 평균인 23.6%보다 3.9%p 높다. 앞서 2000년에는 30.8%였지만 OECD 평균인 32.3%보다 낮았다.


경총은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법인세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소득세(32.5%)와 법인세(26.2%), 부가가치세(20.6%) 등 3대 세목 중 법인세 부담만 OECD 최상위권이라는 것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주요국들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자국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을 늘리는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등 대책을 차질 없이 처리해야 한다"며 "법인세 최고세율도 OECD 평균 수준까지는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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