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 이어 ‘카지노 칩’…내일 소집되는 황선홍호 괜찮을까

      2024.03.17 12:45   수정 : 2024.03.17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혼란 속에서 팬들 앞에 선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로 소집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치러지는 태국과의 2연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한다.

하지만 대표팀에게 쏠리는 시선은 그들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느냐라는 안타까운 시선이 다수다.



축구협회가 '탁구 게이트' 폭풍을 겨우 지나니 '카드 게이트'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비 기간 축구협회 직원과 일부 선수들이 카지노에서 쓰이는 '칩'을 놓고 카드게임을 했다는 추문에 휩싸였다.

14일 축구협회 조사 내용과 축구협회, 축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아시안컵을 앞두고 1월 3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와 직원 A씨가 한국에서 가져온 칩을 사용해 카드놀이를 했다.


A씨는 현장에서 선수단 지원 업무를 맡은 팀장급 직원이었다. 다양한 나이대의 선수가 카드놀이에 참가했다. 다만, 고참급이라 할 만한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로 1996년생보다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었다.


전지훈련 중 일부 선수들과 지원 스태프 사이에 작은 갈등이 있었는데, 이를 푸는 과정에서 휴게실에서 카드놀이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판돈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크게 잃은 참가자가 4∼5만원 수준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했다.

축구협회는 카드놀이를 하게 된 과정, 판돈의 액수 등을 놓고 볼 때 이들이 '도박'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냈다.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음료 내기 등을 위해 돈 계산을 하는 등 소액의 내기를 한 적이 다수 있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액수를 떠나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원정길에 오르면서, 칩을 선수단 숙소에 가져간 것 자체가 매우 비상식적인 행동이다.

여기에 축구협회는 이강인을 엔트리에 집어넣으며 탁구게이트의 불씨를 계속 가져갔다.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도 있다.


대표팀이 모이면 그에 대한 질문이 쇄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축구협회를 통한 팬들의 신뢰는 거의 바닥 수준까지 추락하고 있다.


태국전 경기력보다 각종 사건사고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대표팀의 적나라한 현주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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