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지원금 3배 '껑충'…이통3사, '저가지원' 급한불 껐다

      2024.03.24 15:54   수정 : 2024.03.24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 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진 후 번호이동(이통사 변경) 전환지원금을 기존 최대 13만원에서 33만원까지 3배 가까이 인상했다. 또한 KT에 이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번주에 3만원대 5세대(5G) 요금제를 내놓는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청에 이통사가 화답하면서 전환지원금 및 3만원대 5G 요금제 안착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최대 13만→33만원 지원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22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만남을 가진 뒤 하루만인 23일 전환지원금을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적용 대상 스마트폰 모델도 일부 추가했다. 이통사별 전환지원금 규모는 △SKT, 5만~32만원 △KT, 5만~33만원 △LG유플러스, 3만~30만원이다.

전환지원금이 적용되는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됐다.
SKT는 애플의 프리미엄 라인업 아이폰14 시리즈를 새로 추가했고, KT는 최신 폴더블폰(갤럭시Z5)을,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새로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갤럭시Z폴드4(SKT 기준)을 구매할 경우 최대 115만원의 지원금(공시지원금+전환지원금+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제시한 100만원 이상 할인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통3사는 전환지원금 관련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있다. 현재는 공시지원금, 전환지원금, 적용모델 등이 분산 표기돼 있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된 만큼 이를 뒷받침하고 현장 내 부정행위나 혼선을 막을 수 있는 전산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며 "향후에도 지원 규모나 모델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저가지원 논란' 일단락…3社, 정부 기조 동참
이통3사가 '최대 30만원대 전환지원금'으로 화답하면서 '저가 지원금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5만원대 이상의 5G요금제부터 지원되는 점, 공시지원금과 비슷하게 비싼 요금제에 더 많은 지원금이 책정되는 점 등은 기존과 같다. 전환지원금이 대부분 삼성전자 갤럭시 모델에 몰린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는 시장상황점검반 운영을 지속하는 한편, 판매장려금과 같은 별도책에 대한 사후규제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및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맞춰 통신 시장 내 보조금 경쟁 활성화 측면을 최우선적으로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반상권 방통위 시장조사심의관은 "초기 시장에선 경쟁이 고가 요금제부터 시작하겠지만, 향후 중간요금제 등 중간 타깃으로도 갈 것이라고 본다.
과거 보조금 경쟁도 그런 형태로 이어졌다"며 "정부가 단통법을 폐지키로 결정한 만큼, 법(단통법 내 사후규제)을 집행할 때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러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KT와 LG유플러스는 하한선을 3만원대로 낮추고, 데이터 소량 구간을 세분화하는 내용의 5G 요금제 개편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올해 초 3사 중 가장 먼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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