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日, 애플은 中으로… 험지 공략 나서는 스마트폰 빅2

      2024.03.25 18:27   수정 : 2024.03.25 18:27기사원문
삼성전자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을 앞세워 점유율 반등을 노린다. 중국의 자국기업 위주 정책으로 위기를 맞은 애플도 기존 독자 생태계 구축에서 벗어나 바이두 등 현지 기업과의 협업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갤S24, 日 점유율 회복하나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4월 3일 갤럭시S24 시리즈 현지 언팩(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비교적 영향력이 적은 일본 시장에서 언팩과 1~2개월 시차를 둔 후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번 출시가 삼성전자의 일본내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 지가 관심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 반짝 10%대 점유율에 복귀한 바 있다.
4월 갤럭시S23 시리즈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후 점유율이 다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올해도 2·4분기에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출시되는 만큼 두자릿수 점유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초기 전작 대비 더 큰 관심과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구글의 반등세를 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애플의 점유율은 51.9%를 기록한 가운데, 구글의 점유율도 2022년 1.5%에서 지난해 10.7%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판매율은 39%가량 역성장했고, 지난해 점유율은 6.3%까지 감소했다.

■애플, 中서 삼성 전철 밟을까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애플은 '인구 14억' 중국 시장에서 날벼락을 맞았다. 중국 정부의 자국주의 시장 정책이 지속되면서 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국에서 최대 20%대를 기록하기도 했던 삼성전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대 들어 사드 등 한중 간 정치적 갈등으로 피해를 입으며 현재 점유율이 1%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애플도 최근 미중 갈등 여파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주간 판매량은 올해 2, 3월 들어 1만~2만대씩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자 생태계 노선을 유지하던 애플은 자체 AI 소프트웨어를 발표도 하기 전에 바이두의 AI 모델을 아이폰에 탑재하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현지를 방문한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삼성보다 20%대 점유율을 유지해 온 애플에게 중국시장은 더 중요하다"며 "외산 칩 및 소프트웨어를 배제하고 중국만의 IT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정책이 강화되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판매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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