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있는 신입' 채용 갈수록 늘어…"진짜 신입은 어디로 가나요"

      2024.03.28 06:00   수정 : 2024.03.28 08:47기사원문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4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참여기업 구인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동향·인식을 조사한 결과, 3대 트렌드로 '중고신입 선호', '수시채용 증가', 'AI(인공지능) 활용 확대'를 꼽았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4명 중 1명(25.7%)은 경력을 가지고 신입직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신입'으로 나타났다.

2022년 대졸 신규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22.1%)보다 3.6%포인트(p) 증가했다.

중고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으로 △1~2년(52.6%)이 가장 많았고 △6개월~1년(32.8%) △2~3년(6.0%) △3년 이상(5.2%) 등 순이다.

한경협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기업 10곳 중 6곳(58.5%)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41.5%로 조사됐다.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들은 전체 채용계획 인원 중 52.3%를 수시채용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공개채용 선발 비중(46.8%)보다 6.4%p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은 40.7%로 지난해 상반기(25.4%)보다 15.3%p 증가했다. 응답 기업의 62.3%는 서류 전형에서 AI를 활용 중이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어 실무면접 및 토론 단계(29.5%), 임원면접(8.2%)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AI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채용은 채용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채용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선발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찾기 어려움(2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4.9%) △채용 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1%) 등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미충원 인원)은 2만 3000명으로, 2020년(1만 3000명)보다 1만 명 많다. 같은 기간 구인 인원 중 미충원 인원 비중은 2020년 4.6%에서 2023년 6.7%로, 2.1%p 증가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고용 확대 유도(35.0%)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31.6%)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9.8%)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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