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정당 중 조국만 웃었다

      2024.04.10 20:19   수정 : 2024.04.10 22:59기사원문
정치권의 변화를 꿈꾸며 불었던 제3지대 돌풍이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났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끝내 거대양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원내정당이던 녹색정의당은 원외로 밀려날 것이 예상되며 좌절을 맛봤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의 선명한 연관성을 강조한 조국혁신당만이 자리를 지켰다.

10일 오후 6시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군소정당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K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녹색정의당 0석, 조국혁신당 12~14석으로 예측됐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출구조사 결과 시청을 하던 개혁신당은 의석수 예측이 생중계되자 침묵이 흘렀다. 다만 기대를 걸었던 이준석 대표(경기 화성을)가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희망을 가지고 개표 상황을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후 천 위원장은 늦은 밤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새로운미래는 5석을 목표로 뛰었다. 그러나 출구조사 결과 0~2석이 예상되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당 지도부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지역구에서도 김종민 의원(세종갑)을 제외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합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담아내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자리를 옮겼다.

원내 정당이던 녹색정의당은 원외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현역 의원 6명을 보유했던 녹색정의당도 5석을 목표로 잡았으나, 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자 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4선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갑)의 고전 소식에는 곳곳에서 한숨이 나왔다.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4년간 의정 활동에 대해서 철저한 반성과 평가를 다시 하고 이후 다시 진보 정치를 개척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반드시 찾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상황실을 떠났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12~14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자 환호성이 나왔다.
조국혁신당은 10석을 웃도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던 만큼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우호적 분위기를 반영한 듯, 민주당과 민주연합의 과반 확보 결과에 박수를 치며 한껏 고무됐다.
조국 대표는 "국민들께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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