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연속 금리 묶은 한은..."소비자물가 둔화 흐름 ‘주춤’...흐름 더 지켜봐야"

      2024.04.12 11:06   수정 : 2024.04.12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에서 10차례 연속 동결한 배경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 경로에 부합해 올해 말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며 추세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유로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을 꼽았다.

한은은 참고자료를 통해 "국내 물가는 3월중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이 2.4%로 낮아졌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전월과 같은 3.1%를 유지했다"며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은 3.2%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한 달 전(3.2%)에 이어 2개월 연속 3%를 상회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경우 2.4%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으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같은 기간 0.2%p 올랐다.


한은은 향후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추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는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고용이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소비회복세도 완만하고 IT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한은은 향후 국내경제가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에서 동결했다. 10연속 금리 동결이다. 금통위는 지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췄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금리를 0.75%p 인하했다.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 2021년 8월 26일에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2022년 1·4·5·7·8·10·11월과 2023년 1월까지 0.25%p씩 여덟 차례, 0.50%p 두 차례 등 모두 3.00%p 높아졌다.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해 2월 동결로 깨졌고, 3.50%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1년 2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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