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자오러지 만나 “조중친선 강화”..시진핑 방북 논의했나

      2024.04.14 10:06   수정 : 2024.04.14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3일 방북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났다. 북중관계 강화에 뜻을 모았는데, 시진핑 국가주석 방북을 논의했을지 주목된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자오러지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접견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친선의 해’로 선포한 데 이어 중국대표단이 방북한 것을 두고 “조중친선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발전시켜나가는 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며 “중국의 고위대표단과 큰 규모의 예술단이 참여함으로써 중요한 해의 중요한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이채롭고 성과적이며 빛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사의를 표했는데, 자오러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인사를 대신 전한 데 대해서도 재차 “김정은 동지께서는 사의를 표하시고 존경하는 습근평(시진핑)동지에게 보내는 자신의 축원의 인사를 전해줄 것을 당부하시였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 보내는 축원에서 “형제적 중국인민이 습근평(시진핑)총서기동지의 령도밑에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5돐을 맞는 올해에 사회주의현대화강국건설을 위한 력사적임무수행에서 보다 빛나는 진일보를 이룩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북중 관계 발전 방안을 다루면서 시 주석의 방북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양측이 관계 발전을 위한 다방면 교류·협력의 확대·강화와 상호 관심이 있는 중대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중관계 발전은 “불변하고 확고부동한 방침”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사회주의 위업을 힘 있게 추동하고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복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두 당, 두 나라의 공통된 의지가 ‘조중친선의 해’의 책임적인 진전과 성과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중국 대표단과 오찬을 가졌고, 같은 날 저녁에는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여한 중국중앙민족악단의 특별음악회를 관람했다.

자오러지 위원장의 방북은 북한이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이후 북중 간 최고위급 교류다.
수교 70주년이던 지난 2019년 김 위원장 방중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이 이뤄졌던 만큼 올해에도 시 주석 방북이 이뤄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방북을 준비 중이라 올해 중러 정상이 모두 방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가 깊어지는 데 대해 중국은 거리를 둬왔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관계를 본격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지켜봐야 할 부분은 북중 간 국경 개방을 완전히 정상화하는지, 중국의 일반 관광객 방북이 재개되는지 등 양국 간 가시적 조치 여부”라고 짚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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