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주유엔미국대사에 “대북제재 지켜야”..외교·국방장관, 대안 협의

      2024.04.15 19:25   수정 : 2024.04.15 19: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를 접견해 유엔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했다. 대북제재 감시기구인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사라지게 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같은 날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외교부·국방부 장관과 대북제재 위반 감시를 위한 대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를 만나 “유엔의 대북제재 레짐을 굳건히 지켜나가고, 여타 회원국의 결의 이행을 위한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내 협력도 계속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이 올해부터 2년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을 맡는 것을 언급하며 “안보리가 제 역할을 수행토록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와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협력해 안보리 내 문제 해결에 나서자는 것이다.
최근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파문이 일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북한과 군사협력을 맺고 무기거래를 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어서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저지와 북한 인권 증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앞으로도 북한 문제와 주요 글로벌 이슈에 대해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꾀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조태열 외교부·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대북제재 감시 대안 마련에 대한 의견을 교환키도 했다.

먼저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공동으로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 임무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이어 ‘새로운 유엔 대북제재 이행감시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토마스-그린필드 대사는 신 장관과 만나 “전문가 패널 임기연장이 부결돼 대북제재 이행에 있어 틈을 발생시키고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한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과 조 장관은 각기 토마스-그린필드 대사와의 접견에서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대규모 공격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분쟁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두 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 등 공동 노력과 에너지·경제·공급망 파장 대응 등을 논의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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