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 선배들과의 만남엔 뭔가 있다

      2024.04.19 09:49   수정 : 2024.04.20 07:29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투자 철학은 너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다. 투자자와 창업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 조금 더 쉽게 투자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이점을 파고들어야 한다.

" 이호찬 ACVC 파트너스 대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려면 시장분석을 엄청나게 해와야 한다. 투자를 받으려면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을 설득할 수 있는 확실한 서사(레러티브)가 필요하다" 조시 리 스윗(Swit) 최고경영자(CEO)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위치한 500글로벌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일군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 진출을 꿈꾸고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들에게 의미있는 조언을 건넸다.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개최한 '언라킹 실리콘밸리 포 K-스타트업'(Unlocking Silicon Valley for K-Startups) 행사에서다.


한국서 당연한 것 미국에서 당연하지 않아

이번 행사는 실리콘밸리 현지와 한국을 영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전 블라인드 김성겸 공동대표 , 에즈라 곽 플릿업(Fleetup) CEO, 조시 리 스윗 CEO, 이호찬 ACVC 파트너스 대표, 칼 최 얼룸나이(Alumni) 벤처스 파트너 등이 참석했다.

김명선 한국벤처투자(KVIC) 미국사무소 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총 23개 한국 스타트업들이 미국 진출 유의점과 실리콘밸리의 최신 투자 분위기를 공유했다.

김성겸 블라인드 전 공동대표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면서 "철저한 자기 객관화도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에즈라 곽 대표는 "창업자가 미국 현지에 나와서 시장 크기와 비용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략할 시장이 미국 전체인지 아니면 특정 주인지도 미국 진출 전에 결정해야 한다고 곽 대표는 덧붙였다.

조시 리 스윗 CEO는 "이미 나와있는 시장 자료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시장분석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미국은 각 주마다 법률과 규제가 다르고 별도의 연방법도 있기 때문에 허가, 직원 채용 등을 진행할 때 규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리드 투자자 잡을 수 있는 '서사' 있어야 펀딩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VC들은 한국 스타트업들이 현지에서 투자 받기가 까다로운 조건이라고 짚었다. 미국 VC 입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이호찬 ACVC 파트너스 대표는 "리드 투자자(투자비중 30% 이상 최우선 투자자)에게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면 투자받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투자 레퍼런스를 쌓는 것도 펀딩에 유리하다"라고 제언했다.

얼룸나이 벤처스 칼 최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초기 투자를 받을 때 지표로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확실한 스토리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임정택 총영사는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다수의 성공사례가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임 총영사는 "앞으로 총영사관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스타트업과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언라킹 실리콘밸리 포 K-스타트업' 행사는 지난 1일 외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간 업무협약 및 '재외공관 협업 K-스타트업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KVIC 미국사무소와 창업진흥원과 펜벤처스코리아 등이 힘을 보탰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