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야간시장 개설 등 다변화… 외환 변동 즉각 대응할것"

      2024.04.25 19:40   수정 : 2024.05.02 16:50기사원문
"외환거래가 늘어날 상황에 대응해 시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한 2024 FIND·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경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본부장(부이사장)은 "외환시장이 20여년 만의 구조개선을 앞둔 시기 파생시장도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능과 위상을 제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먼저 글로벌 외환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의 파고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엔화는 오히려 약세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통화선물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 본부장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미국달러선물은 최근 큰 성장을 기록하며 일평균 약 44만계약, 세계 6위 시장으로 거듭났다"면서 "거래소 통화선물의 거래 규모는 어느덧 역내 선물환 거래의 35% 수준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환파생상품은 환헤지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환위험관리가 필수적인 수출입기업에 거래소 외환파생상품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가능한 효과적 수단'이라고 짚었다. 거래소 파생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오래된 관행이던 거래시간도 바꾸고, 거래방식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거래소 자체 야간시장을 개설, 미국 및 유럽 시간대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즉각 대응하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또 선물 최종거래일 이전에 조기 인수도 가능한 거래의 대상을 확대하고, 투자자가 거래하고 싶은 시점에 즉각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 도입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 본부장은 "외환파생상품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아직까지 2009년 KIKO 사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위험을 다루기 위해 존재하는 상품이 단지 위험해 보인다는 이유로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제는 파생시장도 '헤지'라는 본래 기능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해 '위험관리 시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김미희 김현정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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