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교수 사직 아직 큰 혼란없어..환자 곁 지켜달라"

      2024.04.26 17:12   수정 : 2024.04.26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의대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한달을 맞았지만 의료 현장에 큰 혼란이 없었다며 의사들은 환자의 곁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누적돼 온 구조적·복합적 문제를 해결하고 큰 틀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6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정부는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는 전공의,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실장은 "전공의들이 두달이 넘도록 의료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 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대학 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5일이 의대교수의 사직이 논의된지 1개월이 된 날이지만 의료계의 혼란이 없었고,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과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 실장은 "대부분 의대 교수들은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더라도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교수들도 많다"며 "의대 교수들은 환자와 사회 각 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제1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결과와 향후 운영계획이 논의됐다. 의개특위는 전날인 25일 출범 후 첫 회의를 가졌다. 정부는 특위를 통해 의료개혁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전달체계 개편,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을 의료개혁을 위해 우선 논의해야 할 4대 과제로 선정해 속도감 있는 논의에 나선다. 이를 통해 상반기 내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의과대학 학생회가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강압적으로 막은 것을 두둔한 것에 대해 품위를 떨어뜨는 언행을 삼가달라고 밝혔다.

전 실장은 "전날 의협 회장 당선인이 '정부가 의대생을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남은 건 파국 뿐'이라고 발언한 것은 의협이 가해자인 의대생을 두둔하면서 피해자인 의대생의 고통은 외면하고 방치하겠다는 것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법을 위반하고, 다른 학생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하고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 학생들을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고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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